와이파이 보안

기업 재택근무용 와이파이 보안 정책 설계 가이드

lizybae1214 2025. 7. 30. 14:10

재택근무의 일상화,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

2020년 팬데믹 이후, 기업의 업무 환경은 대대적인 전환을 맞았다. 재택근무는 일시적 조치가 아닌 상시 근무 형태로 자리 잡았고, 2025년 현재 많은 기업이 하이브리드 또는 100% 원격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의 확대는 기업 정보 보호 측면에서는 새로운 보안 위협의 확산을 의미한다. 사무실 내에서의 네트워크는 보안 담당자가 직접 구성·관리할 수 있지만, 직원이 각자의 집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 환경은 통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직원의 가정용 공유기는 암호화 방식이 취약하거나 기본 관리자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고 펌웨어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채 수년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구조는 해커에게 업무용 트래픽 도청, 계정 탈취, 랜섬웨어 감염의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와이파이 보안 사고는 재택근무 환경에서 기업 내부 시스템까지 침투한 수많은 사이버 범죄의 시작점이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기업은 재택근무자의 가정 네트워크 보안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간주하고 있다.

 

재택근무용 와이파이 보안


이번 글에서는 기업이 재택근무자에게 적용해야 할 와이파이 보안 정책 설계 가이드를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실제 보안 사고 사례, 그리고 기업 규모별 맞춤 보안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재택근무 환경에서의 와이파이 보안 위협과 실제 사례

  • 대표적인 재택근무 보안 위협 유형 OPEN 또는 WPA2 방식 공유기 사용: 암호화 수준이 낮아 트래픽 도청이 가능하다.
  • 기본 관리자 비밀번호 사용: admin/admin 또는 공장 초기 비밀번호가 그대로 유지되어 관리자 패널이 노출된다.
  • 펌웨어 업데이트 미실시: 공유기의 보안 취약점이 방치되어 KRACK, DNS 리바인딩, 원격 코드 실행 등의 공격에 노출된다.
  • 가정용 네트워크에 업무용 기기 연결: 스마트 TV, IoT 기기 등 다른 장비와 동일한 네트워크를 공유할 경우, 악성코드가 기기 간 전파된다.
  • VPN 미사용 또는 무단 해제: 사내 자원 접근 시 암호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해커가 세션을 탈취할 수 있다.

 

실제 사례 ① – 국내 IT 기업 A사, VPN 미사용으로 소스코드 유출 (2022년)

A사의 개발자는 자택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에서 사내 Git 서버에 접속해 소스코드를 수정했다. 문제는 해당 와이파이 공유기의 암호화가 WEP 수준으로 매우 취약했고, VPN도 연결하지 않은 상태였다.

 

해커는 동일 지역 IP를 통해 트래픽을 분석하여 해당 개발자의 세션을 탈취했고, 사내 인증 토큰을 복제해 핵심 소스코드를 무단 열람 및 다운로드했다. 이 사건은 수천만 원 상당의 피해를 주고 해당 개발자의 징계로 이어졌다.

 

실제 사례 ② – 미국 마케팅 기업, 직원 공유기 경유 랜섬웨어 감염 (2023년)

미국 중소 마케팅 기업 B사는 전체 직원 70명 중 80%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다. 한 직원의 가정용 공유기에 해커가 원격 관리자 페이지로 침투한 후 업무용 노트북의 SMB 포트를 통해 랜섬웨어를 배포했다. 결과적으로 회사 내부 NAS 서버가 암호화되었고, 복호화 비용으로 약 $80,000가 지급되었다.

 

이 사고는 재택근무자 와이파이 설정에 대한 기업의 정책 부재로 인해 발생했다. 만약 해당 직원이 WPA 3 암호화와 펌웨어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면 이와 같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기업이 적용해야 할 재택근무 와이파이 보안 정책 가이드

기업이 재택근무자의 와이파이 보안을 방치하는 것은 사무실의 출입문은 잠그면서 창문은 열어두는 것과 같다. 와이파이 보안은 업무의 연속성과 정보의 기밀성을 지키는 ‘기본 방어선’이다. 기업은 보안 전담 인력이 없더라도 다음과 같은 재택근무 와이파이 보안 정책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수 있다.

재택근무용 와이파이 보안 정책 7가지

  • WPA 3 암호화 공유기 사용 권장: WPA2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WPA 3 인증 기기를 보급해야 한다.
  • 공유기 관리자 비밀번호 변경 의무화: 초깃값 유지 시 인증 공격에 쉽게 노출되므로, 강력한 비밀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 펌웨어 정기 업데이트 체크리스트 배포: 제조사 홈페이지 링크와 점검 가이드를 안내해 사용자가 직접 보안 업데이트를 실행하게 한다.
  • 업무용 기기 전용 SSID 사용 권고: 가정 내 다른 IoT 기기와 업무용 노트북이 같은 네트워크를 쓰지 않도록 SSID를 분리한다.
  • VPN 자동 실행 프로그램 배포: 업무 시작 시 자동으로 VPN이 연결되도록 설정된 툴을 제공한다.
  • 보안 점검 자가 진단 설문 운영: 분기별로 직원이 와이파이 보안 상태를 체크하도록 하는 자가 진단 설문을 운영한다.
  • 보안 위반 시 대응 매뉴얼 마련: VPN 해제, 비인가 접속 발생 시 IT팀에 자동으로 알림이 가는 시스템을 설계한다.

 

기업 규모별 대응 전략

소규모 스타트업(1~20명): 표준 와이파이 보안 수칙 문서화 및 VPN 무료 설루션 제공으로 대응 가능.

중견 기업(20~300명): 보안 에이전트 설치, 중앙에서 와이파이 상태 원격 점검 기능 필요.

대기업(300명 이상): 전사적 보안 관리 플랫폼(EPP, NAC 등)을 통해 자동 인증·차단 시스템 도입 필요.

 

재택근무는 장소를 바꾸는 것이지만, 보안 책임은 바뀌지 않는다. 와이파이 보안이 약한 한 명의 직원이 기업 전체의 방화벽보다 더 쉽게 뚫릴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기업은 ‘가정이라는 사무실’을 위한 와이파이 보안 정책을 설계하고 운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