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보안

교육기관 와이파이 보안 감사 사례와 학생 개인정보 보호 방안

lizybae1214 2025. 7. 29. 12:17

캠퍼스 속 와이파이, 지식의 통로인가 정보 유출의 입구인가

오늘날의 교육기관은 디지털과 긴밀하게 연결된 공간이다. 대학 강의실, 초중고 교실, 도서관, 기숙사, 공용 공간까지 모든 환경이 무선 네트워크, 즉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학습·행정·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은 와이파이를 통해 LMS(학습관리시스템), 클라우드 노트, 전자도서관, 등록금 납부, 학사 시스템에 접속하며, 교직원은 출결, 평가, 상담 기록, 민감한 학적 데이터를 수시로 다룬다.

 

그러나 이처럼 와이파이 중심의 교육 환경은 사용자 수가 많고 인증 체계가 느슨하며 디바이스가 다양해 와이파이 보안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게 된다. 와이파이가 단순한 인터넷 연결을 넘어서 학생 개인정보 보호와 직결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교육기관에서는 ‘학생 와이파이 트래픽 도청’, ‘기숙사 네트워크 해킹’, ‘출결 시스템 정보 유출’, ‘성적·지도기록 조작’, ‘SSO(싱글사인온) 탈취’ 등의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교육기관 와이파이 보안

 

이번 글에서는 한국 및 해외 교육기관의 와이파이 보안 감사 사례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드러난 공통적 문제점과 학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전문가의 시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실제 와이파이 보안 감사 사례와 보안 구조의 한계

국내 대학의 와이파이 보안 감사 사례 – 2023년 K 대학교
2023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수도권 A 대학교의 요청으로 캠퍼스 내 와이파이 보안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다음과 같은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다. SSID가 ‘KUniv_Free’로 암호 없이 운영되고 있었고, 와이파이 포털 페이지에서 수집한 학생 로그인 정보(ID, PW)가 SSL 인증서 없이 전송되고 있었다.

 

학생과 교직원이 동일한 네트워크 SSID를 이용해 민감한 학사·연구 DB 접속 시 도청이 가능한 구조였다. 전체 기숙사 와이파이 공유기 중 32%는 관리자 PW를 기본값(admin/admin)으로 유지하고 있었고, 펌웨어 미업데이트로 KRACK 공격이 가능한 WPA2 취약점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해킹 사고 – 2022년

2022년 미국의 캘리포니아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익명의 학생이 교내 와이파이를 통해 교직원 네트워크에 무단 접속해 성적 시스템에 접근, 자기 성적을 조작한 사건이 발생했다. 보안 감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고등학교의 전체 와이파이 SSID는 ‘SchoolNet’ 하나였으며 별도의 교직원 전용망이 구성되어 있지 않았고, 모든 사용자가 인증 후 같은 게이트웨이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었다. 학생은 공유기에 접속한 뒤 기본 포트 8080을 통해 내부 웹 기반 성적 관리 시스템에 접근했다.

이 사건은 교내 와이파이의 물리적 분리, 라우터 포트 관리, 관리자 패스워드 변경 등의 기본적인 와이파이 보안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결과를 보여준다.


일본 대학교 기숙사 와이파이 해킹 사례 – 2021년

2021년 일본 도쿄 소재 B 대학교의 기숙사에서 기숙사 와이파이를 통해 학생의 클라우드 계정이 도용되는 사고가 있었다. 공식 감사 결과, 기숙사 전체 SSID는 동일했고 일부 층의 공유기는 기본 관리자 비밀번호로 유지되어 있었다. 해커는 펌웨어 취약점을 통해 공유기에 접속한 뒤 와이파이 트래픽을 도청하고, 구글 계정 로그인 정보를 탈취하여 피해 학생의 이메일·구글 드라이브·학습 자료·이력서 파일 등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보안 취약점 요약 (공통 사례 기준)

보안 문제 설명 결과
OPEN 와이파이 운영 암호 없이 SSID 공개 로그인 정보·세션 탈취 가능
SSL 인증서 미적용 포털 페이지 등 비암호화 통신 아이디·비밀번호 평문 전송
망 분리 미실시 학생/교직원 동일 네트워크 내부 시스템 노출
공유기 보안 미흡 기본 PW, 펌웨어 미적용 원격 관리자 접속 허용
포트 차단 미실시 관리자 패널, 백엔드 시스템 노출 데이터 위·변조 가능

 

 

교육기관 와이파이 보안을 위한 실천 방안 7가지

와이파이 보안은 이제 교육기관이 ‘선택’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 학생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 안전장치다. 특히 학생은 타 연령대보다 개인정보 보안에 취약하며, 교육기관은 수많은 개인 정보를 수집·보관하는 법적·도덕적 책임이 있다.

 

교육기관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보안 수칙

  • SSID 이중화 및 망 분리: 학생용 와이파이와 교직원용 네트워크를 물리적으로 분리한다.
  • WPA 3 암호화 도입: WPA2는 KRACK 등의 알려진 취약점이 많으므로 WPA 3으로 전환한다.
  • SSL 인증된 포털 로그인 페이지 운영: 와이파이 로그인 과정에서 모든 트래픽을 HTTPS로 강제한다.
  • 공유기 관리자 PW 변경 및 정기 점검: admin/admin 유지 시, 보안 점검을 통과하지 못하게 한다.
  • 펌웨어 주기적 업데이트 의무화: 기숙사, 강의실 공유기 대상 원격 보안 업데이트를 시스템화한다.
  • VPN 필수 사용 가이드 배포: 학생 대상 VPN 앱 설치 교육 및 사용 가이드를 필수화한다.
  • 와이파이 보안 교육 연 1회 이상 실시: 신입생·신입 교직원 대상 필수 사이버보안 교육을 정례화한다.

 

와이파이 보안은 캠퍼스의 자유와 연결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이제 교육기관은 ‘접속의 자유’를 넘어 ‘보호받을 권리’까지 함께 보장해야 한다. “이 와이파이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누구나 “예”라고 답할 수 있는 캠퍼스, 그 시작은 바로 와이파이 보안 점검에서 비롯된다.